서울로 출장 간다고 나가던 남편이 얼굴이 일그러져서 집으로 들어왔다. 의아해하는 나에게 남편이 건넌 한 마다는 119를 불러 달라는 것이었다. 안지도 서지도 못하는 남편을 보고 당황한 나는 119를 불렀다. 남편은 아랫배 왼쪽 부분이 아프다고 했다. 남편의 증상이 어떤 병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어서, 너무 무서웠다.
응급실에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 CT를 찍고 기다렸다. 요로결석이라고 했다. 1mm 크기의 결석 1개, 2mm 크기의 결석이 1개, 2개의 결석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 후 엉덩이에 주사를 맞았는데, 통증이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고, 신기해했다. 남편은 더 이상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꾀병 환자가 되어 멋쩍게 응급실을 나왔다.
요로결석이었던 할머니
맥주를 좋아하시던 할머니가 요로 결석에 걸리셨었다. 그때 안면이 있었던 의사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맥주 많이 드시고,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소변을 참다가 화장실에 가면, 결석이 나올 거라고 했었다. 할머니는 집에 요강이 있었는데, 의사 말대로 맥주를 먹고, 참다가 요강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돌이 나와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것이다.
남편의 방법
병원에서는 집에 돌아가 물 많이 먹고, 수시로 쿵쿵쿵 뛰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3일 동안 남편은 수시로 물을 먹고 쿵쿵쿵 뛰었다. 쿵쿵쿵 뛰던 어느 순간 남편이 결석이 빠졌다고 좋아했다. 거칠거칠한 느낌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이다.
재발하지 않은 통증
지금생각해도 신기한 건 주사를 맞은 이후 다시 통증이 나타나질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요로결석 때문에 119에 실려 응급실에 갔었다고 웃으면서 경험담을 얘기한다. 그렇지만 그때는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보며, 가슴이 내려앉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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