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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고는 도와 달라는 신호로 봐 주세요

by 이쁜집 2023. 5. 20.

호수에-앉아-있는-개와-소녀

많은 전문가들이 자살 예고를 도와 달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나가는 이야기라도 자살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이 있다면, 흘려듣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황장애를 겪게 된 친구

큰딸이 중학생이었을 때의 일이다. 학년 초에는 건강했던 학급 친구가 공황장애를 겪게 되었다고 했다.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고 헉헉 대던 친구는 119에 실려가고 반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고 한다.

 

그 후 친구는 수시로 학급에서 공황장애 증상을 일으켰고, 수업도중 보건실로 가는 빈도가 잦아졌다. 결국 그 친구는 더 이상 반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가정 학습을 신청하고 학교를 떠났다.

친구의 SNS 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침 등교 준비를 마친 큰 딸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밤사이 새롭게 들어온 SNS를 확인했다.  아침부터 핸드폰을 보고 있는 큰딸이 마음에 안 들었던 나는 자리를 피했던 것 같다. 엄마를 부르며 당황해서 방으로 들어오는 큰딸의 모습에 가슴이 철렁했다. 

 

공황장애를 알코 있는 친구가 자살예고를 SNS에 올렸는데, 벌써 4시간 전에 올라온 글이라는 것이었다. 말하는 큰딸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친구가 전화를 꺼놓은 것 같다고 했다.

 

빨리 경찰에 신고를 하고 싶었지만, 친구 엄마의 연락처를 알지 못했고, 그 친구의 집주소도 알지를 못해서 난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담임선생님께 상황을 알리는 것이었다. 담임선생님이 생각나자 곧바로 전화를 걸어 SNS소식을 알렸다.

친구가 있어서 좋다

다행히 선생님의 연락을 받은 친구의 엄마가 친구 곁에 같이 있다고 했다. 자살 예고는 내려지고, 친구들이 걱정해 줘서 고맙다는 글이 올라왔다. 상황이 정리되고 알게 된 사실인데, 자살 예고 날짜가  일주일 후였다고 한다. 자살 예고 소식만 듣고 놀란 내가 당장 일이 벌어진 줄 알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다.

알아챈 순간 반응하자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급하게 선생님을 재촉했던 것이 잘 한 일인 것 같다. 자살을 예고하고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아 결심하기 전에 자실을 포기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살예고는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일이었다. 가끔 잘 지내고 있는 그 친구의 소식을 들을 때면, 그날의 일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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