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서부터 사용했던 드럼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일반 통돌이 세탁기를 쓸 것인가 드럼 세탁기를 쓸 것인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드럼 세탁기와 일반세탁기의 차이가 무엇일까?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도 각자 자신이 쓰고 있는 세탁기에 대한 정보뿐이었다. 두 종류의 세탁기를 모두 사용해 본 친구가 없었다. 대부분 "드럼 세탁기가 세탁력이 좋다더라, 드럼 세탁기가 가격이 더 비싸다. " 가 알고 있는 내용의 전부였다
일반 세탁기를 산 이유
살림의 고수들이 드럼세탁기를 쓰는 것이 좋은지 일반 세탁기를 쓰는 것이 좋은지 판단기준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난 무조건 비싼 물건을 살 생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일반 세탁기를 한 번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의 말처럼 일반세탁기가 많이 싼 물건은 아니었다.
세탁기의 가장 큰 장점은 빨래를 하는 노동력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지만, 세탁물을 모아서 세탁기를 이용하면 , 전기와 물의 사용도 절약할 수 있다. 남편과 나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빨랫감이었지만, 같은 옷을 두 번 연달아 입지 않았던 나는 자주 세탁기를 돌려야 했다. 그래서 세탁기는 용량이 10kg 이상이 되는 것으로 샀다.
살림초보의 세탁
살림에 대한 노하우가 없던 나는 모아지는 빨래가 일정양이 되었다는 판단이 서면 한꺼번에 빨래를 돌렸다. 색깔옷과 흰옷을 구분해서 빨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살림의 고수 들이 하는 말은 말만 쉬웠다. 요즘 물 빠지는 옷이 어디 있다고, 흰색옷이 10kg을 채울 만큼 많은 집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어쩌라는 건지.
그러다 보니 하얀 옷이 점점 탁해지기 시작했다. 색이 빠지는 빨랫감이 썩이더라도 괜찮은 옷들을 따로 모아서 빨라고 얘기했으면 쉽게 알아 들었을 텐데, 왜 다들 나에게 흰색옷, 색깔옷 타령만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때부터 남편은 하얀 옷을 사지 않는다.
드럼세탁기와 일반세탁기 차이
드럼 세탁기를 버리고 일반 세탁기를 사용하면서 잘 비교를 해서 앞으로 어떤 종류의 세탁기를 쓸 것인지 결정하자고 생각했다. 세탁력은 두 종류의 세탁기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옷을 자주 빨아서 입기 때문에 찌든 때가 생기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내 경험으로 세탁력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일반 세탁기를 사용하면서 생각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일반 세탁기는 빨래가 일정량을 넘으면, 물이 닿지 않고 세탁이 끝나는 경우가 있었다. 드럼 세탁기는 세탁물 통이 360도 회전을 하면서 빨래를 하기 때문에 물이 닿지 않는 빨랫감이 생길 수 없는 구조이다. 일반 세탁기는 빨래통이 좌·우 180도로 도는 것이었다.
드럼세탁기를 권하는 이유
빨랫감을 일정량 모아서 한꺼번에 돌리는 습관이 있는 나에게 일반 세탁기는 너무 불편한 세탁기였다. 빨래의 양이 많으면 일부분만 젖어서 나오거나, 세제가 묻어서 나오는 빨랫감이 존재했다. 왜 이런 말을 해주는 일반 세탁기 사용자가 없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건 분명 일반 세탁기의 큰 단점이다. 일반 세탁기는 적은 양의 세탁물을 자주 빠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써야 할 것 같다.
나는 이제 일반 세탁기를 쓸 것인가 드럼 세탁기를 쓸 것인가 고민하지 않는다. 세탁기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드럼 세탁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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