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인 어제 북한이 인공위성을 실은 우주 발사체를 6월 11일 안으로 발사한다는 통보를 일본에 했다. 6월 중에 발사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알렸기 때문에 오늘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우주발사체를 발사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전쟁이 발발한 오보 재난 문자를 통보하고, 서울 전역에 공습사이렌이 울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우주발사체와 ICBM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우주 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사실상 같은 기술로 만들어진다. 발사체에 폭탄을 싣고 우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탄도 비행을 하면 ICBM이고, 위성을 싣고 우주로 올라가면 장거리 로켓, 즉 우주 발사체가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장거리 로켓인 우주 발사체 나루호를 2013년 발사했을 때 다시 지구로 떨어진 나루호에 우리는 절반의 성공이라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탄도미사일을 실험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으로 전 세계가 뜨거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장거리 로켓이라고 부르지 않는 우주 발사체
로켓을 로켓이라 부르지 않고 우주 발사체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북한이 휴전 중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과 북한 모두 상대방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오해를 주지 안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거나, 대한민국이 우주 발사체를 쏘면 북한이,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쏘면 대한민국이 긴장을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전쟁에서 페어플레이는 존재하지 안기 때문이다.
북한의 우주발사체
북한의 우주 발사체가 장거리 로켓인가 탄도 미사일 실험인가를 정의하기 위한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나라라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제 수준 격차가 벌어지고,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는 북한의 기술력을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북한은 오늘 발사한 우주발사체의 목적이 한반도 상공을 감시하기 위한 정찰 위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오늘 북한의 우주발사체를 보는 우리의 불안은 일주일 전 우리의 누리호 성공 때 북한이 느낀 불안감과 같은 것일 것이다.
북한을 불안해하는 우방국을 불안해하는 한국
북한의 우주발사체가 탄도 미사일인가에 대한 불안은 사실 대한민국의 불안은 아닐 것이다. 북한과 대한민국은 탄도 미사일이 아니어도 서로 상대의 국토 끝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멀리 있는 대한민국의 우방을 겨냥하는 무기이기 때문에 세계가 주목을 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위협을 간과할 수 없는 미국과 일본의 반응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북한이 자국의 안위를 위협한다는 판단이 되었을 때 미국과, 일본이 하게 될 행동이 한반도의 전쟁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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