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아이가 셋이다. 아이가 하나인 집에 비해 3배의 비용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밥그릇, 국그릇부터 이불 개수까지 아이 하나인 집에 비해 3배가 필요하다. 나는 외동으로 자랐다. 어려서부터 내가 가정을 이루면 아이가 여럿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 셋이 북적거리는 우리 집이 나는 좋다. 그렇지만, 노후 준비를 위해서도 그렇고 아이들을 가능한 잘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절약에 대한 생각을 항상 마음에 담고 있다.
전기를 아끼자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서 나는 지난 여름에 창문형 에어컨을 샀다. 무더워진 열대야 밤에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자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에는 창문형 에어컨을 밤새 켜고도 전기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았다.
가스비를 줄이자
가스비를 줄이는 건 아무래도 힘들긴 하다. 그렇지만, 가능한 예약 난방을 사용하고, 수도꼭지를 냉수 쪽으로 돌려놨다. 수도꼭지를 냉수 쪽으로 돌려놔도 난방비가 절감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지만, 물을 사용할 때 수도꼭지의 방향을 확인 안 하고, 무의식적으로 수도꼭지를 위로 올리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자동으로 가스가 운전되는 것을 예방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을 아껴쓰자?
그런데, 물을 사용하는 것은 전기나 가스를 사용하는 것 과는 다르다. 전기나 가스는 불편을 감수할 수 있으면, 어느 정도 습관적으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해 볼 수 있다. 난방을 적게 할 수도 있고, 안 쓰는 전기를 끌 수도 있다.
그러나, 수도세는 좀처럼 절약이 되질 않았다. 매번 수도요금 고지서를 확인해 보면 약간의 차이로 누진구간에 걸려 있었다. 그놈의 누진세만 아니면, 그래도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을 텐데, 나름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도 누진세를 피할 수가 없었다.
상담직원에게 한 하소연
3년 전 이사 당시 수도세 납부 방법을 바꾸기 위해 "대전광역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 상담직원과의 연결을 원해서 상담직원을 통해 납부절차 변경을 완료했다. 그런데, 상담 직원이 모든 안내 상황을 마무리하고 수도사업본부에 건의할 사항이 있는지 물어봤다. 의례히 하는 마지막 멘트 같았지만. 나는 그동안 마음에 담았던 얘기를 했다.
우리가 애가 셋인데 애들도 하루에 한 번 씻어야 하고, 화장실 사용하면 매번 물 내려야 하고, 어른들과 똑같이 물을 사용하다 보니,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요금인하가 안되면 누진세 라도 적용되지 않게 해 주면 정말 좋겠다.라고 구구절절이 이야기를 했다. 나처럼 구구절절이 건의 사항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나 보다. 네, 고객님 의견 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상담직원의 멘트에 미소가 묻어있음이 느껴졌다.
수도요금 누진제 폐지
오늘 2023년 7월 고지분부터 상·하수도 요금 인상 안내 우편물을 받았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의 인상내용과 함께 누진제가 폐지된다는 안내문이었다. 처음엔 요금인상 안내 라를 문구에 시선이 가서 또 오르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누진제가 폐지된다니, 3년 전 상담 직원에게 하소연하던 일이 기억이 났다. 수도요금 인상이야 물가 상승에 따라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일이었다. 이제 누진제가 폐지된다니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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